엄재수 선자장의 손엔 좀처럼 굳은살이 없다. 생길 때마다 잘라낸다. 손의 예민한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선자장은 전통부채를 만드는 장인을 뜻한다. 현존하는 전통부채는 접부채와 방구부채로 나뉜다. 살을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부채가 접부채다. 대표적으로 합죽선이 있다. 방구부채는 고정된 손잡이에 넓은 나뭇잎 모양의 한지 등이 붙어 있는 부채다. 태극선이 여기에 속한다. 엄 선자장은 합죽선을 만든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다. 합죽선은 100번이 넘는 공정을 거쳐 탄생한다. 조선시대엔 사치품으로 분류됐다. 왕족은 50살, 양반은 40
바다와 산이 사람의 손끝에서 만나 영원한 삶을 노래한다. 손대현 명장이 만드는 십장생 무늬 나전칠기 병풍 위에서다. 전통 장식기법 나전칠기(螺鈿漆器), 고려시대에 완성돼 현재까지 전해 내려온다. ‘나전(螺鈿)’은 조개껍데기를 붙여 무늬를 꾸미는 걸 뜻한다. 진주조개나 야광조개, 전복의 껍데기를 주로 이용한다. ‘칠기(漆器)’는 기물이나 나무에 칠을 해 마감하는 걸 의미한다. 세부적으론 옻칠과 생옻칠, 황칠, 칠화, 남태칠 등으로 나뉜다. 손 명장은 옻칠 분야의 명장이다. 옻나무의 원산지는 히말라야 부근이다. 옻나무의 수지를 정제해
주민이라고 해야 총 400가구 700여명. 여름이면 이곳에 하루 평균 3만명이 찾아온다. 한 달 남짓, 해수욕장 개장 기간으로 따지면 110만여명이다. 강원도 삼척의 장호·용화마을. 장호항을 바라보는 작은 어촌마을이 소위 대박이 났다. 수상스포츠와 어촌체험 프로그램 덕이다. 바닥이 보이는 투명 카누를 타고 바닷속을 탐험하다 옆 해변으로 옮겨 스노클링을 즐길 수도 있다. 수상스포츠가 별로라면 배를 타고 바다낚시를 떠나면 된다. 7월과 8월엔 투명카누를 매일 운영한다. 7월 13일 초록빛 바다를 투명카누가 유영하고 있다. 방파제용 블록
입주 전부터 존재감 과시 중이다. 송파구 헬리오시티 얘기다. 가락시영아파트를 재건축했다. 입주 7개월 전부터 아파트 시세를 흔들고 있다. 송파부터 강남, 위례, 강동권 아파트 시장이 헬리오의 영향권 아래로 들어갔다. 최고 35층 84개동에 9510가구가 입주한다. 대한민국 최대 아파트 단지다. 도서관과 어린이집 각각 5개, 쇼핑몰, 공원, 생태학습장도 함께 짓고 있다. 사실상의 ‘도시’다. 삼성건설,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3사의 공동 작품이다. 4월 말 기준 공정률 78%. 베일이 벗겨진 위용을 5월 3일 포착했다. 헬리오발 전세
댓글 부대원의 ‘산채’엔 적막이 흘렀다. 비난 글귀가 쓰인 피켓만 아우성칠 뿐이었다. 지난 4월 17일 ‘드루킹’ 등이 댓글 공작을 한 출판사 ‘느릅나무’ 사무실을 찾았다. 경기도 파주의 출판도시에 있다. 드루킹과 댓글부대원들은 합숙까지 하며 댓글 공작을 한 이 출판사를 ‘산채’로 불렀다. 드루킹은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을 소개하며 운영자금으로 연간 11억원을 쓴다고 말했다. 느릅나무출판사는 그동안 한 권의 책도 내지 않았다. ‘산채’에서 강연을 하고 비누를 제작해 파는 게 수익 사업의 전부였다고 한다